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네옴시티(NEOM City)’다. 네옴시티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인공지능·친환경 에너지·스마트 인프라가 결합된 미래형 생태 도시로 설계되고 있다. 본문에서는 네옴시티의 주요 혁신 전략, 친환경 에너지 구조,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로서의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도시 설계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완전한 재생에너지 도시’를 목표로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시도이며, 중동 지역의 기후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혁신적이다. 사우디는 사막의 강한 일사량을 활용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하고 있으며, 풍력발전단지도 동시에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전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네옴시티 내의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는 자동차나 도로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이 도시는 길이 170km, 폭 200m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내부 이동은 초고속 자율주행 시스템과 AI 교통제어 기술로 운영된다. 덕분에 도로 오염, 차량 소음, 탄소 배출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친환경 도시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도시 내 모든 건물은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에 연결되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태양광 패널과 수소연료 전지가 결합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500만 톤 이상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친환경 시도를 넘어, ‘기후변화 시대의 도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네옴시티의 에너지 시스템은 향후 다른 중동국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과 자율운영 기반의 스마트 인프라
네옴시티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AI 기반 도시 운영이다. 모든 교통, 상하수도, 의료, 보안, 물류 시스템이 인공지능으로 통합 관리되는 구조를 가진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도시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 수거 차량은 고정된 시간에 운행되지 않고, AI가 쓰레기통의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시점에만 자동으로 출동한다. 교통 신호 역시 차량 흐름과 보행자 밀도를 학습해 스스로 조정하며,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전력망을 자동으로 분배해 효율을 유지한다.
네옴시티 내에서는 개인 자동차 대신 자율주행 셔틀, 드론 택시, AI 물류 로봇이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율은 0%에 가까워지고, 도로 점유율이 낮아지며 도시 공간의 90%가 녹지 및 공공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AI는 도시민의 생활 패턴, 건강 상태, 소비 습관까지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개인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조명과 온도를 자동 조정하거나, 실시간 공기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기 시스템을 제어한다.
이러한 ‘자율운영 도시 모델’은 단순한 기술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즉, 기술이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더 쾌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협력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네옴시티는 단순한 정부 프로젝트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개방형 도시다. 이미 삼성물산, 시스코, IBM, 시멘스 등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으며, 도시 설계·에너지·AI·교통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린 수소 생산단지’는 사우디의 미래 경제를 이끌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주목받고 있다. 네옴시는 연간 65만 톤 이상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사우디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또한 네옴시티는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환경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세금 감면,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우디는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도시 내부에는 스마트 농업 단지로 조성된다. 사막의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수직농장, 해수 담수화 시스템, 드론 농업 기술이 도입되어 자급자족형 식량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도시 인프라를 넘어,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핵심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네옴시티는 기술적 진보와 환경 보전, 경제적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미래를 넘어 인류의 도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거대한 실험장이다.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 지속가능한 인프라가 결합된 네옴시티의 비전은 기후위기 시대의 ‘도시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이러한 혁신 전략은 단순한 경제개발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문명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네옴시티가 완성될 2030년,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