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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 대리운전의 법적 쟁점

by sonomamoney 2025. 7. 26.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특히 음주운전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대리운전 업계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 이슈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대리운전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현재와 미래의 법적 쟁점들을 심도 깊게 다뤄보겠습니다.

자율주행 기술과 운전 책임의 변화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차량입니다. 이러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 교통법규에서의 ‘운전자’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차량의 핸들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사람이 법적 운전자로 간주되었지만, 완전 자율주행(레벨 4 이상)이 실현될 경우 소프트웨어가 ‘운전의 주체’가 됩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법적 쟁점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가 누구인가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음주자의 호출에 의해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를 차량 제작사나 시스템 개발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동승한 사람에게 법적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의 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반드시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도 동승자가 음주 상태라면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대리운전 업계의 존립과 법적 충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업계 중 하나가 바로 대리운전 업계입니다. 대리운전은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 특히 음주 후 귀가할 때 대리기사가 대신 운전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굳이 사람을 불러 차량을 대신 운전하게 할 필요가 없어지며 대리운전 수요가 급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로 사람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경우, 대리운전 업계와 자율주행 플랫폼 간의 법적 분쟁도 예상됩니다. 대리운전조합이나 기사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일부 지방정부나 노동단체에서는 자율주행 상용화 반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자와의 노동 법적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필요도 있습니다. 대리기사는 통상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지만, 플랫폼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에서는 '소유 없는 운전' 모델이 등장할 수 있어 법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운행 중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소재, 피해 보상 방식, 보험 체계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게 됩니다.

음주운전 방지와 법제도의 공백

자율주행차는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율주행 기술이 모든 음주운전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습니다. 예컨대, 현재 법적으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어야 하고, 위급 상황 시 개입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 운전자가 음주 상태라면, 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여전히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법적으로 ‘자율주행차를 탄 음주자’를 음주운전자로 간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완전 자율주행차가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개념의 재정립이 시급하며, 음주 상태의 사람이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귀가하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판례나 법률 정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 오류 또는 해킹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기존 형사책임이나 민사책임의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기존 법체계가 사람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의 급속한 도입은 법률의 정비 속도와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자율주행차가 음주운전 대체 수단이 되기에는 아직 제도적 공백이 많으며, 정부와 입법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필수입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대리운전 서비스와 음주운전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법적, 제도적 준비는 아직 미흡한 상황입니다. 특히 책임 소재, 운전자 정의, 대리운전 업계와의 충돌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존재합니다. 자율주행차가 사회 전반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만큼이나 법과 제도의 정비가 병행되어야 하며, 일반 운전자와 종사자들 또한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자율주행차 사진
자율주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