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매출 구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인 소비패턴의 변화를 중심으로 명동 상권의 매출 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팬데믹 이전, 명동 외국인 소비패턴의 특징
코로나 이전 명동의 외국인 소비는 화장품, 패션, 기념품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보따리 쇼핑’은 명동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는데, 면세점과 로드숍이 몰려 있어 대량 구매가 용이했습니다. 일본, 동남아 관광객은 K-뷰티 제품과 의류 쇼핑을 즐겼고, 서양권 관광객은 주로 한식 체험과 기념품 구매에 집중했습니다.
당시 소비패턴의 특징은 고객군이 뚜렷하게 분리되어 있었고, 방문 목적이 ‘대량 구매’에 치우쳤다는 점입니다. 쇼핑 품목도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명동 상권의 매출 변동은 특정 국가의 방문객 수에 크게 좌우됐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면 매출이 즉시 감소하는 구조였죠.
팬데믹 이후, 다변화된 외국인 소비패턴
2022년 하반기 이후 해외 관광이 재개되면서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과 연령대가 다양해졌습니다. 중국인 중심에서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으로 분산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로 인해 소비품목과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첫째, 체험형 소비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물건 구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길거리 음식 투어, 전통 한복 체험, K-팝 관련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명동 내 카페에서 K-드라마 촬영지를 재현한 인테리어로 외국인을 유치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둘째, 소액 다빈도 결제 증가입니다. 예전처럼 한 번에 큰 금액을 결제하기보다, 여러 상점에서 다양한 제품을 조금씩 구매하는 패턴이 늘었습니다. 이는 SNS를 통한 ‘맛집·핫플’ 소비 문화가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도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셋째, 친환경·로컬 브랜드 선호도 상승입니다. 특히 유럽과 북미 관광객들은 대기업 브랜드보다 로컬 디자이너 제품, 업사이클링 패션, 친환경 소재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는 명동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패턴 변화가 만든 매출 구조의 변화
외국인 소비패턴이 다변화되면서 명동의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과거에는 화장품·패션 매출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식음료·문화체험·숙박 연계 매출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명동 인근의 전통 한식당, 카페, 디저트 매장이 외국인 매출 비중이 50% 이상에 달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또한 호텔,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숙박객들이 주변에서 체류 소비를 이어가면서 상권 내 체류형 매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결제 방식의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카드와 현금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결제, QR코드 결제가 보편화됐습니다. 일본 관광객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동남아·중국·미국 관광객은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해 상인들이 이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매출 회복 속도도 과거보다 안정적입니다. 특정 국가 관광객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한 나라의 입국 제한이 있어도 다른 국가의 관광객이 이를 보완해 주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죠. 이는 명동 상권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명동 상권은 팬데믹 이후 외국인 소비패턴이 대량 구매 중심에서 다품목·체험형·로컬 지향으로 변화하면서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 회복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앞으로 명동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문화·체험 콘텐츠 확대, 로컬 브랜드 육성, 결제 환경 개선에 집중한다면,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