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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비 2조 놓고 건설사 빅3 혈투

by sonomamoney 2025. 8. 21.

사업비가 2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서울 한강 벨트의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 1지구(성수1지구)가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갑니다. 대형 건설 회사들은 압구정 지역 맞은편과 함께 한강변의 랜드마크 부촌으로 거듭날 부지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20일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21일 건설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과 서울숲이 가까워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장주로 불리는 대상 부지는 최대 65층, 3,014가구 규모로 재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예상 프로젝트 비용은 2조 원에 달합니다.

 

아직 입찰 공고가 나지 않았지만, 노조가 마련한 입찰 지침을 둘러싸고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18일 노조에 "과도한 입찰 지침을 완화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로얄층 우선분양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제시 금지 △금융 조건 제한  △ 과도한 책임 준공 의무 강제 등에 대해 입찰 참여를 저지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도 △LTV 100% 이내 이주비 제안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대안 설계 등 대체 아이디어 제안 금지 등의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노조는 "한강 전체 세대의 조망권 확보와 같은 대안적인 설계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비계획안과 일조권 시뮬레이션을 통과시킬 수 있는 불법이 아닌 계획안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단순 계약이기 때문에 계약자가 분양 권한이 없지만, 로열층을 배정하겠다는 식의 허위 약속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 조건은 노조의 연대 보증을 요구하거나 부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상 부지는 GS건설이 오랫동안 수주에 공을 들여온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예외적인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입찰 지침이 까다롭다보니 난색을 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GS건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실제로 한 걸음 더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디자이너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및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 AERB와의 MOU를 맺은게 대표적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입니다. 하나은행과 금융협약을, 고층화재 안전성능 설계업체인 메테오 시뮬레이션과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 건설은 또한 글로벌 건축 설계 회사 SMDP 및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 LERA와 협력할 것이라고 17일에 발표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인 용산구의 나인원 한남과 서초구의 래미안 원 베일리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LERA는 미국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UAE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타워와 같은 고층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구조 설계 회사입니다.

 

다만 입찰 지침에 변화가 없다면 후발주자들이 실제로 입찰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입찰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수주 전부터 열심히 노력하던 삼성물산은 노조가 제시한 입찰 지침에 항의하며 막판에 참여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결국 현대건설만이 단독 입찰해 두 차례 유찰이 이뤄졌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21일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사진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