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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흥행 vs 경리단길 몰락, 차이는 무엇일까

by sonomamoney 2025. 9. 19.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주목받았던 경리단길은 빠른 흥행 후 몰락의 길을 걸었고, 반대로 성수동은 지금도 활발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지역의 대비되는 결과는 단순한 유행의 차이를 넘어, 상권의 본질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경리단길 몰락의 원인과 성수동 흥행의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자영업자와 창업자가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경리단길 몰락, 임대료와 소비 패턴의 충돌

경리단길은 2010년대 초반, 외국인 거주자와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어우러지며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경리단길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소규모 개성 식당들이 젊은 세대를 끌어모았고,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의 인기 상승은 곧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급격한 임대료 상승입니다. 건물주들은 상권이 주목받자 임대료를 크게 올렸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개성 있는 가게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나 단순 카페들이 채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리단길만의 독창성은 약화되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소비 패턴과의 불일치입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MZ세대는 단순히 ‘유행하는 거리’를 찾기보다 경험과 스토리,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했습니다. 그러나 경리단길은 유행을 좇는 식당과 카페 위주로 변화했고, 체계적인 콘텐츠 확장이 부족했습니다. 젊은 층은 점차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경리단길은 빠른 속도로 침체를 맞이했습니다.

 

결국 경리단길 몰락은 임대료 상승 → 개성 상실 → 방문객 감소 → 상권 쇠퇴라는 전형적인 악순환 구조의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성수동 흥행, 산업과 문화가 결합한 성공 모델

반면 성수동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원래 성수동은 공업 지역으로, 오래된 공장 건물들이 밀집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들이 새롭게 리모델링되면서 산업적 유산과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매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브랜드와의 협업 전략입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나 IT 기업, 대형 카페들이 성수동의 독특한 공간을 활용해 팝업스토어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위해 성수동을 찾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의 흥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지역과 커뮤니티 중심의 성장입니다. 성수동은 기존 공장 건물의 구조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입혔습니다. 갤러리, 전시 공간, 수제화 공방 등이 공존하며 지역 고유의 색깔을 유지했습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성수동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요인은 지속 가능한 상권 관리입니다. 성수동은 초기부터 임대료 관리와 지역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임대료 상승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경리단길처럼 급격한 변화로 인한 몰락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협력해 상권을 다각화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성수동의 성공은 공간 브랜딩, 지역성과의 조화,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상권의 차이가 주는 교훈

경리단길과 성수동의 사례를 비교해 보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지속 가능한 임대료 정책의 필요성입니다. 경리단길은 임대료 폭등으로 자영업자가 버티지 못했지만, 성수동은 상대적으로 장기간의 공간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상권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임대료 관리와 장기적 투자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둘째,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 가치가 필수라는 점입니다. 경리단길은 초반에 개성이 있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했고, 결국 다른 상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전락했습니다. 반대로 성수동은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협업,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로 차별화를 유지하며 방문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셋째, 지역성과의 결합이 중요합니다. 경리단길은 ‘핫플’이라는 일시적 타이틀에 집중했지만,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했습니다. 결국 상권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지역의 역사와 맥락을 반영해야 합니다.

 

넷째, 커뮤니티와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성수동은 지역 장인과 창작자들이 활동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했지만, 경리단길은 외부 자본 중심으로 빠르게 변질되었습니다. 상권은 단순히 상업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울리고 관계 맺는 곳이어야 장수할 수 있습니다.

 

경리단길의 몰락과 성수동의 흥행은 단순히 상권의 유행 변화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상권의 조건을 보여줍니다. 경리단길은 빠른 인기와 함께 급격히 무너졌지만, 성수동은 지역성과 경험 중심 전략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영업자와 창업자들은 ‘어떻게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을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상권을 오래 지속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임대료 관리, 지역성과 콘텐츠 결합, 브랜드 협업, 커뮤니티 활성화는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의 두 상반된 사례는 단순히 상권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곧 도시의 미래와 창업 전략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교훈이 됩니다. 이제는 경리단길의 실패에서 배우고, 성수동의 성공에서 길을 찾을 때입니다.

경리단길 사진
경리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