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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흡수하는 화강암 도로 기술 분석 (독일, 친환경, 시공법)

by sonomamoney 2025. 10. 5.

독일은 최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 인프라 혁신의 일환으로 ‘물을 흡수하는 화강암 도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 기술은 단순히 빗물을 배수하는 수준을 넘어, 도로 자체가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여 도시의 물 순환 시스템을 개선하는 친환경적 접근이다. 본 글에서는 독일의 흡수형 화강암 도로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친환경적 장점을 지니는지, 그리고 실제 시공 과정에서 어떤 기술적 요소가 적용되는지를 분석한다.

독일의 흡수형 도로 기술 개요

독일은 2010년대 후반부터 도시 홍수와 지하수 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투수성 도로(porous pavement)’ 개발에 집중해 왔다. 특히 바이에른주와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개발된 흡수형 화강암 도로는 기존 아스팔트 도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천연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흡수성 구조층’이다. 일반 화강암 포장재와 달리, 표면에 미세한 기공(기포)을 형성해 물이 빠르게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하부층에는 투수 콘크리트와 자갈층이 배치되어 빗물이 지하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지하수층으로 재흡수된다.

 

독일 교통부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투수형 도로는 연평균 강우량의 약 90%를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도시 배수시설에 대한 부담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겨울철 결빙 현상도 감소하여 도로 유지관리 비용이 약 25% 절감된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도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자연과 조화되는 도시 인프라’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친환경성과 도시 적용 사례

흡수형 화강암 도로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다. 기존 도로는 빗물을 배수구로 흘려보내며, 하천의 급격한 수위 상승을 유발하고, 오염된 빗물이 정화되지 않은 채 자연으로 방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독일의 새로운 도로 시스템은 도로 표면에서 곧바로 빗물을 흡수해 필터링하며, 오염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낸다. 이로써 미세먼지, 중금속, 타이어 마모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

 

함부르크시는 2023년 ‘Green Road Project’를 통해 약 12km 구간의 흡수형 화강암 도로를 설치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침수 빈도는 70% 이상 감소했고, 빗물 정화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도로 인근의 나무 생육률도 향상되어 도시 녹지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독일 환경청(UBA)은 이 기술이 단순한 도로 개선이 아니라, 도시 기후 복원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친환경 인프라는 향후 유럽연합(EU)의 ‘그린딜 정책’과 맞물려 더 많은 도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순환 관리와 도시열섬 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하는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시공법과 기술적 특징

흡수형 화강암 도로의 시공은 일반 도로보다 훨씬 정밀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먼저, 상부 포장재인 화강암 블록은 투수율이 높고 강도가 유지되는 특별한 절단 기술로 가공된다. 표면에는 미세한 다공 구조를 형성하되, 차량 하중에 견딜 수 있는 강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부에는 투수성 콘크리트층, 그 아래에는 자갈 기반 배수층이 배치된다. 이 3단 구조는 빗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통과하도록 설계되며, 동시에 도로 침하나 파손을 방지한다.

 

시공 시에는 ‘간극비율(Gap Ratio)’을 정밀 제어하여, 흡수율과 내구성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 독일 도로기술연구소(DIBt)는 2024년 표준 시방서를 통해, 도로 포장재의 투수율은 시간당 최소 200리터 이상을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도로 유지관리에서도 기술적 혁신이 적용된다. 표면의 미세 기공이 먼지나 오염물질로 막히지 않도록 저압수 세척 시스템이 정기적으로 작동한다. 이 장비는 고압이 아닌 순환식 세정수를 사용하여 기공을 손상시키지 않고 내부를 세척한다. 이러한 체계적 관리 덕분에 도로의 수명은 기존 아스팔트보다 1.5배 이상 길며, 장기적인 유지비 또한 절감된다.

 

결국 독일의 시공법은 단순한 ‘도로 시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의 기술적 인프라 구축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물을 흡수하는 화강암 도로 기술은 단순한 인프라 개발이 아니라, 도시의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솔루션이다. 물순환의 균형을 되찾고, 도로 침수나 열섬 문제를 완화하며, 나아가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기반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이 더 많은 국가에서 연구·적용된다면, 도시 인프라의 개념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 시스템의 일부로 진화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이런 친환경 기술의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일 도로 사진
독일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