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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미도 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49층 3914가구로 재탄생

by sonomamoney 2025. 8. 23.

2000년대 초 지어진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부의 상징'으로 통했다. 1세대 초고층 주상복합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인근 양재천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양재천 벨트'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대 구축 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예컨대 개포우성4차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고, 경남·우성3차·현대1차는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우선미'라 불리는 개포우성1차와 선경, 미도는 강남권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재천 벨트를 완성할 '퍼즐'로 꼽힌다. 특히 대치미도가 최근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2021년 강남권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로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정비구역 지정·고시 허들을 넘었다. 2014년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을 본격 추진한 지 11년 만에 거둔 성과다. 1983년에 준공된 대치미도는 현재 14층, 2436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3914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먼저 구역 내 종교시설과 갈등 등의 문제로 사업이 표류했다. 서울시와 논의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쟁점도 있었다. 주변 근린공원 부지 편입과 무허가 종교시설의 존치 등 문제였다. 주민들은 이를 수용했다. ‘속도가 곧 사업성’이라는 관점에서다. 부지가 넓어지는 게 나쁠 건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기부채납 종류나 임대주택 규모 등을 둘러싸고 인허가권자와 대립하기보다 서울시와 잘 협의해 사업을 빨리 추진하려는 게 최근 정비사업 트렌드”라며 “압구정과 목동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특별한 걸림돌 없이 사업이 잘 굴러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고 층수는 49층으로 정했다. 한유진 추진준비위원장은 “법적으로 50층까지 올릴 수 있지만, 50층은 초고층 건물로 분류돼 중간에 대피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등 규제가 강해진다”며 “이럴 경우 공사비가 20~30%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 조합원은 180여 명 정도 있다고 한다. 강남권 다른 단지에 비해 많은 규모가 아닌 데다, ‘지분 쪼개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상가 소유주와도 원만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체 물량의 46.5%(1820가구)가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으로 재건축되는 점도 특징이다. 대치동 학원가가 가깝고, 초등학교(대곡초교)를 품고 있어 학군도 좋다는 평가다. 한유진 위원장은 “한강이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면, 음악 공연 등이 많이 이뤄지는 양재천은 생활 밀착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조합원 물량은 거의 다 양재천변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건축 후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 보행교도 조성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교통 편의성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이 모두 가깝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사방에 지하철역이 배치된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학여울역에 위례신사선 정차가 계획돼 있다. 은마 등 인근 단지에 비해 대치미도는 소유자가 전세를 주지 않고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생활환경이 좋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역과 테헤란로 등 지역의 대표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인근 SETEC(서울무역전시장) 부지 개발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단지의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거는 올해 12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엔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입주는 7년 후인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추진준비위를 제외하고 두 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게 복병으로 꼽힌다. 정비계획상 임대주택은 756가구 들어서고, 노인요양시설과 저류소 등이 공공기여로 조성된다. 임대주택 규모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 결국 주민 화합을 얼마나 잘 끌어내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치미도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
대치미도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